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7일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면서 차기 원내대표직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는 지난 25일 출마선언을 한 이주영 의원(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과 유 의원(3선·대구 동을)의 양강 구도로 좁혀졌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정치의 중심에,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면서 “원내대표로 선출해주면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 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변화냐 정체냐, 선택의 순간이 왔다”면서 확실한 변화를 통한 내년 총선 승리를 약속했다.
유 의원은 ‘소통·화합’을 강조한 이 의원과 달리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유 의원은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대통령과 정부는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다는 게 지금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며 “모든 면에서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이 의원과 차별되는 장점을 묻는 질문에 “국민이 우리 당에 바라는 변화가 분명히 있는데, 그것을 추진하려면 내가 더 적합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또 “당 입장이 옳다면 청와대를 설득할 것”이라고도 했다.
유 의원은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2007년 대선 경선에서도 박 대통령을 도운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꼽혔다. 하지만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를 향한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아 박 대통령과 다소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 “친박이란 말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친박”이라며 “나는 영원한 친박이고 (대통령) 임기가 끝나도 정치적 인간적 신의를 꼭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아직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정책위의장 ‘러닝 메이트’ 후보를 확보하지 못했다. 유 의원은 “수도권 중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만 말했다. 수도권 중진인 원유철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 의원 역시 러닝 메이트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의원과 정병국 의원, 홍문종 의원 등 수도권 중진 의원들은 전날 오후 회동을 갖고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전날 회동에 대해 “이번에는 더 이상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지명해 가지고 되는 원내대표가 돼선 안 되겠다는 데 공감을 했다”면서 “청와대 뜻이 반영된 원내대표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출마선언, “당이 국정 운영 중심에 서야”
입력 2015-01-27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