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러시아 신용등급 ‘투자부적격’으로 강등

입력 2015-01-27 21:51

서방 국가들의 제재와 유가 폭락으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이 결국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추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인 ‘정크’ 등급에 해당하는 ‘BB+’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4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한 지 9개월 만이다.

S&P는 강등 이유에 대해 “러시아 통화 정책의 유연성이 점차 제한되고 있고 경제성장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2018년까지 연간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사가 러시아에 투자 부적격 등급을 매긴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러시아 경제의 강점을 보여주는 모든 요소를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지나친 비관론”이라고 비판했다.

S&P에 이어 다른 신용평가사들 역시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보다 불과 한 단계 높은 ‘Baa3’로 한 단계 내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