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테러단체, 교황 필리핀 방문기간 암살 기도했었다

입력 2015-01-27 16:23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제마이슬라미야(JI)가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리핀을 방문한 기간 동안 교황 암살을 기도했지만 교황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인해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ABS-CBN방송 등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JI가 교황의 필리핀 방문 기간 암살 공격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세포조직을 가동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JI는 2002년 202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발리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 단체다.

보도에 따르면 마르완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말레이시아인 줄키풀리 빈 히르가 이끄는 JI의 한 세포조직은 이달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차량 행렬이 마닐라 시내의 T.M.칼로 거리를 통과하는 순간 폭탄공격을 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교황의 차량행렬을 보기 위해 몰려든 엄청난 수의 인파 때문에 교황이 탄 차량행렬에 가까이 접근할 수 없어 이 테러기도는 실패했다. 마르완은 통신 기술자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테러리스트 수배 명단에 올라 있으며 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는 인물이다.

이 소식통은 마닐라에서의 암살기도에 앞서 지난 17일 레이테주에서도 교황 암살기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인 원자력 기술자가 이끄는 세포조직들은 교황의 차량 행렬이 레이테주의 타클로반에서 팔로시로 이동중일 때 리모컨으로 작동되는 강력한 폭발물을 터뜨릴 계획이었지만 당시 무선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았고 열대성 폭풍 때문에 교황의 일정이 변경되면서 중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교황 암살을 기도한 이 인도네시아인 역시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었으며 구호 요원으로 가장했었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