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남 최효진 “초심으로 돌아가 제2의 전성기 열겠다”

입력 2015-01-27 16:16

하루 24시간 중 23시간 축구 생각뿐이란다.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의 오른쪽 풀백 최효진(32). 그는 뛰고 싶어 2015 시즌을 앞두고 전남으로 이적했다.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최효진 “올해는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효진은 2010년 서울에서 첫해 34경기(3골 4도움)를 뛰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상주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2012년 또 한 번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차두리의 등장으로 시련을 맞았다.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다.

“군에 다녀와서 서울 생활은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축구 인생에선 큰 자양분이다. 힘든 건 몸이 아닌 마음이었다. 경기에 못 나가니 훈련장에 나가는 태도가 다르더라. 수많은 영광을 함께한 서울이다. 열정을 잃는 내 모습이 싫었다.” 최효진은 전남으로 이적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최효진은 서울에서 라이벌이었던 차두리에 대해 “해피 바이러스가 맞다”며 “팀 전체에 불어넣는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 두리 형이 가진 긍정의 힘은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에서 차두리의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를 보고 감탄했다며 “나와 두리 형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다. 그럼에도 저 나이에 어떻게 저런 폭발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최효진은 아내(서유란 씨)를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힘들 때 집에 오면 (아내가)쉽게 말을 걸지 못하더라. 내가 우울할 때 아내가 밝게 하는 것보다 같이 가라앉는 편이다”며 “축구에만 전념할 뜻으로 나 혼자 광양에서 당분간 지내려고 한다”고 말햇다.

최효진은 초심으로 돌아가 축구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과거 서울, 포항에서 전성기를 보낼 때 훈련하고 경기하는 게 참 즐거웠다.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내가 그것을 잊었다는 것을 느꼈다. 잘하려고만 하면 몸이 경직된다. 이제는 즐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