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조선시대 과거시험 답안지 전시한다

입력 2015-01-27 16:14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이 올해 조선시대 과거시험 답안지 ‘시권(試券)’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 시권 연구는 국내 처음으로 한중연은 원내 장서각에서 보유한 300여종의 시권에 대한 탈초(한자를 알아볼 수 있게 정리)·번역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시권을 주제로 한 전시회도 예정하고 있다.

이배용 원장은 2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시험에 합격한 경우 답안지를 본인에게 돌려주기도 했는데, 그 답안지가 가문에서 전해져 왔다”며 “답안지를 보면 그 문장과 주제의식에 감탄하게 되고, 당시의 시대상과 시대정신, 미래를 향한 열정과 헌신 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3년차를 맞은 이 원장은 “한중연이 보유한 풍부한 전통 콘텐츠를 대중화해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이 직접 일선 학교를 찾아가 한국학 강연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한국학 콘서트’를 확대한다. 전국 230여개 시·군·구 지역의 향토문화 자료를 집대성하고 인터넷 등으로 서비스하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 사업도 더욱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한국학대학원 산하기구로 설립을 추진 중인 한국학고등연구소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조명하려 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우리 전통 속에서 리더십의 맥을 세워보자는 취지일 뿐 지엽적으로 누구의 리더십을 예정하고 하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중연 교수협의회는 고등연구소 설치에 타당성이 없고 특정 교수들을 위한 자리 만들기에 불과하다며 설치 반대 성명을 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