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돌아온 수천 명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을 함께 수감하는 것은 그들을 "급진주의로 초대하는" 중대한 실수라고 질 드 케르쇼브 유럽연합(EU) 대테러 조정관이 경고했다.
케르쇼브 조정관은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강경 지하디스트와 돌아와 정신적 외상을 겪는 사람들을 구분해서 다뤄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셰이프 쿠아치, 모하메드 메라, 메흐디 네무슈 등을 거론하며 "이들은 원래 하찮은 범인이었지만 수감시설에서 급진주의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급진주의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셰이프 쿠아치는 12명이 사망한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이다. 모하메드 메라는 2012년 툴루즈에서 유대인 어린이를 포함해 7명을 살해했고, 메흐디 네무슈는 벨기에 브뤼셀 유대박물관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4명을 살해했다.
케르쇼브는 "돌아온 지하디스트들 중 많은 이들이 10년형을 선고받을 것"이라며 "당국이 주의하지 않으면 그들은 더욱 급진화될 것이고, 사회로 나오면 더욱 위험한 일들을 저지를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감시설 안팎에서 그들을 위한 사회복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고는 유럽 각국이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지하디스트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와 관련, 프랑스 정부는 지하디스트들을 일반 수감자들과 구분해 수용할 수 있도록 수감시설 내 별도의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EU 對테러 조정관 “지하디스트 공동 수감은 중대한 실수”
입력 2015-01-27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