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20개쯤 되는 각종 신고전화가 112(범죄), 119(재난), 110(민원·상담) 등 3개 전화로 통합된다. 범죄 신고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112, 재난·구조 신고는 119로 하면 된다. 그 외에 민원·전문상담은 110으로 전화하면 소관 기관 상담센터로 연결된다.
국민안전처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6차 안전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긴급 신고전화 통합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신고전화가 너무 많은 데다 112나 119를 제외하고는 인지도가 낮고 국민 대다수(90% 이상)가 통합 필요성에 공감해 번호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지도 조사 결과 118(해킹·바이러스), 121(상수도), 1399(불량식품), 1377(군사보안), 128(환경오염) 등 12개 신고전화는 인지도가 5%에도 못 미쳤다.
확정된 통합방안을 보면 폭력, 밀수, 학대, 미아발생, 해킹 등 범죄와 관련된 긴급 신고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112로 하면 된다. 화재, 구조·구급, 해양·전기·가스사고, 유해물질 유출사고 등 재난과 관련된 긴급 신고전화도 119가 그대로 사용된다. 안전처는 112와 119는 인지도가 98%를 웃돌 정도로 익숙한 번호라 통합하는 게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12와 119는 연계 시스템을 통해 신고내용, 위치정보, 신고자 상황 등을 담은 접수화면과 음성파일을 실시간 공유하기 때문에 잘못 걸었어도 다시 다른 전화로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112와 119 외에 각종 행정·요금·범칙금·생활민원 등 긴급한 대응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민원과 청소년·여성·노인·정신건강 관련 전문상담전화는 정부 대표 민원전화인 110으로 통합된다. 110으로 전화하면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원하는 민원·상담센터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 20초 이상이 소요되므로 개별 민원·상담전화번호를 알고 있다면 그 번호로 직접 전화하는 게 좋다.
안전처는 올해 관계부처 TF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통합작업을 추진해 내년부터 새로운 신고전화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내년부터 모든 신고전화 ‘112’ ‘119’ ‘110’으로 통합
입력 2015-01-27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