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외국여자인데 제발 좀 도와주세요.”
누구나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는다면 당황스러울 것.
실제 이같은 전화통화를 한 누리꾼이 도움을 호소하며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화제다.
27일 자신을 번화가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소개한 글쓴이가 쓴 글은 몇 시간 만에 5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글쓴이가 근무하는 식당 주변에 언제부터인가 동남아시아 여성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매일 같은 시간 오가는 사이 그 중 한명과 얼굴을 익히게 됐다고 한다.
어느덧 눈 인사 정도하는 사이(?)가 되었을 무렵 그 여성이 갑자기 글쓴이에게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주더라는 것.
올 스물 다섯 총각인 글쓴이는 ‘혹시’나 하는 ‘핑크빛’ 기대를 걸며 전화를 했는데 그 여성이 짧은 영어로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았다.
돈이 필요해 3개월 전 여행관광비자로 한국에 왔고 성매매업소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 여성은 “매일 갇혀지낸다. (업소주인이) 어디 나가지도 못하게 감시한다”며 “올 때 소개비용과 비행기값을 갚아야 이 일을 그만둘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여성의 사정을 알게된 글쓴이는 한편 부끄러운 마음에 신고를 결정했지만 솔찍한 걱정도 토로했다.
성매매업소는 조폭같아 보이는 사람이 관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신고했을 때 혹시나 자신에게 돌아올지도 모를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는 셈이다.
글쓴이는 익명으로 신고하고 싶은데 그럴 방법을 찾는다며 글을 끝맺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담센터에 연락하세요” “방송같은 데 제보하세요” “걱정되시겠어요” “진짜 무서운 세상입니다” “신고자가 피해 걱정을 하니 한심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갇혀있는 성매매 외국여성인데 저 좀 도와주세요”… 전화속 그녀 목소리
입력 2015-01-27 15:14 수정 2015-01-27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