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의 필력이란…’ 소설 뺨치는 지각사유서 화제

입력 2015-01-27 14:42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잠재된 필력을 쏟아 부은 듯한 ‘지각사유서’가 등장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제 회사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지각사유서 사진이 올라왔다. 팀명과 직원 이름은 가려져 있지만 과장이라는 직위는 공개됐다.

네티즌들을 놀라게 한 것은 사유서에서 드러난 필력이었다. 출근시간보다 2분 지각한 이 직원은 “본인은 금일 아침 출근하기 위해 본인이 출퇴근하는 차량 있는 곳으로 갔다”고 글을 시작했다.

“차량 있는 곳에 도착한 순간 이게 웬일입니까. 저의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의 차량은 막다른 골목길에 주차되어 있었는데 평소 차량이 주차하지 않는 자리에 차량이 3대나 줄줄이 주차되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직원은 황급히 차량 주인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저의 외침은 대답 없는 공허한 메아리로 울릴 뿐이었다”고 묘사했다. 결국 직원은 택시로 출근하기로 결심했지만 난관은 계속됐다. 노쇠한 택시기사가 신호를 준수하며 ‘거북이 걸음’으로 차를 몰았던 것이다.

“본인의 지각은 몰지각한 불법주차에 관대한 문화와 우리나라 택시기사의 노쇠화 그리고 과도한 준법정신이 빚어낸 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직원은 자신이 ‘우리나라의 복합적인 사회문제’ 때문에 지각했다고 주장하며 글을 맺었다.

네티즌들은 “장난이죠 이거?” “웃기려고 쓴 것 같아요” “이 정도 감각이면 문학적 소질이 있어 보인다” “과장님 내공은 다르네요” 등의 댓글을 달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