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청소노동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업체의 ‘갑질’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와 숭실대 청소노동자 조합원들은 “숭실대 청소노동자들은 시내 청소노동자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용역업체는 노동절 수당, 연차 수당조차 지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시간의 쉬는 시간이 있지만 30분 먼저 근무에 투입시키거나 아예 이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있고, 업무 중 노동자끼리 잠시 이야기를 하거나 일하다가 추워서 불을 쬐도 경위서를 쓰라고 하는 등 노동조건도 매우 열악하다”고 밝혔다. 이어 “화장해라, 머리 좀 다듬어라 등 용모에 참견하거나 건물 옥상에서 청소노동자들의 퇴근시간을 확인하는 등 과도한 간섭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학교 측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갈등 해결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방관하거나 노동자들 편을 든 학생을 협박·회유했다는 것이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일하다 잠깐 얘기 나눠도 경위서 요구” … 숭실대 청소노동자들 규탄 회견
입력 2015-01-27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