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주식→ 채권·부동산으로 중심 이동

입력 2015-01-27 14:11

중국 투자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보다는 채권과 부동산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 주식과 채권 보유 잔액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였으나 작년 3분기부터는 주식과 채권의 방향성이 달라졌다.

중국 자금의 주식 보유 잔액은 작년 말 9조5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감소하며 연간 증가세가 둔화했다.

그러나 중국 자금의 한국 채권 순투자는 작년 2조2000억원으로 주요국 중 압도적으로 많은 금액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작년 말 기준 채권 보유 잔액은 14조7000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작년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 잔액에서 중국 자금의 비중은 14.5%로 전년(13.1%)보다 늘어났다.

또한 중국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금융시장을 넘어 직접투자로 확대되는 구조적 확대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투자자금이 부동산과 관광인프라 산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FDI)는 2013년 4억8000만 달러에서 작년 11억9000만 달러로 늘었다.

작년 직접투자에서 서비스 부문 비중은 87.8%였으며 주로 부동산과 관광인프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석중 연구원은 특히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뤼디그룹의 한국 부동산 투자 전략이 제주도 관광투자에서 대규모 개발사업 참여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자본의 한국 실물투자는 부동산, 여행, 의료, 미디어 산업에 집중될 것”이라며 “개별 산업은 중국 자본과의 합작 형태로 규모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