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도 금칠했소?” 국회·청와대 초호화 혈세 어린이집에 분노…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1-27 13:21 수정 2015-01-27 13:28

“이 정도면 폭동 일으켜도 무방한 수준 아닌가요? 분노합니다.”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바로 두 개의 어린이집 관련 기사 때문입니다. 하나는 청와대와 국회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초호화 어린이집을 열었다는 기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민간 어린이집의 부실 운영을 고발하는 기사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선거 때만 머리를 조아리고, 이렇게 뒤로는 국민 세금 펑펑 쓰며 왕 노릇한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2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우선 청와대와 국회 직원 자녀를 위한 초호화 보육시설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채널A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는 3월 청와대 직원 자녀를 위한 두 번째 직장 보육시설인 무궁화 제2어린이집이 문을 연다고 합니다. 아울러 국회는 2007년 이후 무려 72억원을 들여 국회 안에 어린이집 3개를 지었습니다. 이 금액은 4만3000여곳에 이르는 전국 어린이집 절반 정도에 CCTV를 설치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하네요.

예산 문제로 CCTV 설치 의무화를 보류해온 국회가 정작 혈세로 자신들의 자녀들을 위한 초호화 어린이집을 지었다는 겁니다. 이 어린이집에는 CCTV가 모두 설치돼 있다는데요. 또 식단은 친환경 농수산물로 채워진다고 합니다. 할머니 교사와 다문화 교사 등도 있고 밤 10시까지 운영된다네요. 이런 혜택은 국회의원과 보좌진, 국회 소속 직원 자녀들만 누릴 수 있습니다.

보육 교사 수에서도 어마어마한 차이가 납니다. 국회 1,2 어린이집의 경우 교사 1명 당 담당 아동수는 최대 6명, 국회 3 어린이집의 경우 교사 1인당 아동 3.3명입니다. 근데 국공립 어린이집은 교사 1명당 아동 10명입니다. 민간 어린이집으로 가면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교사 1명당 12~14명이니까요.

이와 반대로 민간 어린이집의 부실운영 실태를 고발한 기사가 네티즌들의 분노를 부추겼습니다. 바로 페북지기가 어제 초이스한 ‘“물의 어린이집 돕자고 원장들 카톡” 보육교사 고발 파문’이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어린이집 보육 교사로 근무하던 네티즌이 오로지 돈만 밝히는 어린이집 원장들을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교사는 내부 고발글을 올리면서 원장들이 물의를 일으킨 원장을 돕자고 담합했다거나 어린이집의 부실 급식을 고발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청와대와 국회 어린이집은 초호화판인데 민간 어린이집은 이렇게 부실 운영되고 있다는 걸 비교하니 가슴에 열불이 난다며 네티즌들이 아우성입니다.

인터넷에는 “오직 돈만을 위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지만 사람 생명을 O값이고, 요즘에는 술 안 먹어도 술취한 듯 정신을 못 차리겠다” “아, 할 말을 잃었습니다” “노답(답 없는) 정부” “재네들을 뽑아준 우민들의 손가락이 증오스럽다” “애들도 금칠했소?”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국회 높으신 양반들은 반성하세요. 민간 어린이집은 부실 운영되고 있는데 혈세로 초호화 어린이집을 짓고 자제분들 교육시키면 행복합니까? 그러면 안 되지 말입니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