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7일 광주시와 함께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유기호·이하 광주 혁신센터)를 출범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분야의 창업을 돕기 위해 자동차 관련 미공개 특허 1000여 건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광주 혁신센터는 자동차 관련 창업 아이디어 창출에서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원스톱 창업지원과 동시에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은 현대차그룹과 연계해 양산 차량용 기술과 제품 개발, 사업화뿐만 아니라 해외진출까지 가능하도록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주 혁신센터는 국내외 기술과 특허, 표준규격, 동향 등 자동차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자동차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키로 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관련 1000여 건의 미공개 특허를 공개하며 신규 특허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협력사에 한해 매달 100여 건의 특허를 공개해왔지만, 대규모 특허를 일반에까지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공개 특허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이유는 연관 산업을 발전시켜 전체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주 혁신센터는 현대차그룹의 산학 협력 전문기업인 현대엔지비, 지역기관 등과 연계해 고교·대학, 일반인 대상 자동차 전문 기술 및 창업관련 전문 교육도 시행한다. 센터에는 전장 부품 구성시스템을 비롯해 시제품 설계, 제작 및 테스트를 할 수 있는 23개의 장비가 설치돼 있어 한 장소에서 자동차 관련 아이디어 검증과 시제품 제작, 시험까지 모두 가능하다. 창업과 관련해 법률과 금융, 기술 지원도 제공한다. 자동차 분야 창업 생태계 조성은 프로그램 구축(1∼3월), 공모(2월), 접수(3월), 심사(4월), 입주(5월), 창업·육성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광주 혁신센터는 매년 아이디어 창업화 5개팀, 사업 활성화 5개팀 등 총 10개팀을 제1센터에 입주시켜 창업 보육과 사업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광주지역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상·하반기에 20개사씩, 매년 40개사를 선정해 제품 생산 활동을 지원한다. 선정된 회사에는 컨설팅과 정보통신 기기 구입을 위해 2000만원씩 자금이 지원되며, 시스템 구축 비용도 저금리로 지원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또 광주 혁신센터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차 연관 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광주 혁신센터는 ‘수소경제’ 구현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창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연료전지 분리막 개발(코멤텍), 연료전지용 가스켓 소재 개발(전남대·금호폴리켐), 수소안전 저장·이송 기술개발(하이리움), 수소연료전지차 V2G(친환경차 충전 전력 외부 송전기술)용 인버터 개발(시그넷시스템) 등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 프로젝트가 시행된다. 또 융합스테이션 플랫폼도 구축한다. 융합스테이션은 압축천연가스(CNG), 액화석유가스(LPG)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통해 수소와 전기 등의 에너지를 만들어 판매, 저장, 분산 발전할 수 있는 충전소를 말한다. 융합스테이션을 활용하면 연료전지발전 사업과 V2G 시범사업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의 수익성을 분석할 수 있고 관련 제품과 기술의 성능도 평가할 수 있다. 광주 혁신센터는 수소연료전지 분야 기술 개발과 검증 사업, 그리고 창업 및 사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150억원 규모의 수소펀드를 이미 조성했다. 광주는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방산업과 연구 및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차 그룹,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입력 2015-01-27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