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쓰러진 다섯 살짜리 남자아이가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8개월째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26일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는데 의식불명 상태에서도 8개월간 세상과의 연을 유지하던 이 남자아이는 자신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 하루 만인 27일 아침 결국 숨을 거둬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5월 서울 구로구의 한 유치원에서 일어났다.
당시 등원한 김모군은 친구들이 뛰어노는 동안에도 책상에 엎드려 있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지만 유치원 교사들을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화면에는 책상에 머리를 대고 엎드린 김모군을 유치원 교사가 일으켜 세우는 모습이 담겼다.
김군은 교사가 일으켜세운 뒤에도 다시 주저 않는 등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교사가 다른 방에 데려가 뉘였지만 30분 뒤 김군은 숨이 멎은 상태로 발견됐다고 한다,
발견후 김군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담당의사는 30여분 동안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가 심각하게 손상됐다는 소견을 냈다.
이후 지금까지 김군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이날 아침 사망했다.
유치원측이 ‘심폐소생술’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김군을 장시간 방치했다는 의혹이 남는 부분이다.
한편, 경찰은 앞서 이 유치원 대표와 원장, 유치원 교사 2명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 김군이 사망함에 따라 엄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쓰러진 5세 아이 방치한 유치원… 8개월 혼수상태 헤매다 결국
입력 2015-01-27 10:03 수정 2015-01-27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