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한국기업 53% 올해 대일 비즈니스 악화 전망

입력 2015-01-27 10:47

주일한국기업 53%, 올해 대일비즈니스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는 ‘2015년 주일한국기업 영업환경 조사’를 통해, 전체 응답 업체의 84.5%가 2015년 영업환경 전망에 대해 ‘전년과 동일’ 또는 ‘악화’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년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 비중이 2014년 보다 3.5% 포이느 증가한 53.5%에 달해 주일한국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환경 악화의 가장 큰 요인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엔저현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57.5%로 가장 많았고, 주일한국기업의 결제통화 중 엔화가 78.5%로 압도적으로 높아 엔저로 인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업계가 전망한 2015년 평균환율 전망치 평균은 ‘919원/100엔’인 반면, 채산성 확보를 위한 최소수준의 환율에 대해서는 ‘1000~1050원/100엔’으로 응답한 업체가 47.1%로 가장 많아 현 수준의(920원 내외) 환율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주일한국기업의 영업실적 악화가 심각히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엔저현상 다음으로 ‘한일정치관계 악화(30.0%)’도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관계로 인한 악영향은 특히 여행·운수·서비스 등 비제조업 분야와 농식품, 생활용품 등 B2C를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러한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업 축소 또는 업종 전환을 계획 중인 곳은 9.7%에 불과했다. 반면 절반에 가까운 47.2%의 업체가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신상품 개발 및 거래처 발굴, 제3국 시장으로의 수출 등을 통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해, 양국 간 관계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일양국 관계는 2012년 하반기 이후 급격히 악화되어 매년 전년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 업체의 절반 이상인 51.4%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응답, 그 어느 때보다 더 양국의 관계개선을 통한 비즈니스 활성화를 기대했다. 이번 조사는 주일한국기업연합회 회원인 진로, 삼성, LG, 포스코 등 국내 주요기업 총 72개사가 참여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