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수발 지쳐 아내 죽이고 자신도 묵숨 끊으려 한 70대 구속

입력 2015-01-27 09:13

병 수발에 지쳐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70대가 구속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한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혐의(살인 등)로 황모(70)씨를 26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22일 오후 2시쯤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 김모(68)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제초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13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거동을 하지 못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최근 퇴원했다. 아파트에는 두 사람만 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황씨가 사건 직후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 다 끝났다”고 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황씨는 전화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아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후회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