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세대 대학생들 취업 걱정에 최 부총리 “구조개혁 청년 실업 해소 위한 것”

입력 2015-01-26 22:40
취업난 걱정하는 대학생들 토로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청년실업 해소를 경제 정책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26일 저녁 대학생 20여명과 서울 홍대 앞 한 호프집에 둘러앉았다. 자신에게 F학점을 준 대학생들과의 대면이다. 그는 “청년들이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아 허심탄회하게 서로 털어놓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지난달 연세대·고려대에는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 편지’란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노동시장 개혁 등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었다. 경희대에선 최경환 경제정책에 F학점을 매긴 대자보가 등장했다.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넘어 인간관계와 내집마련까지 포기한 ‘오포세대’로 전락해버린 대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입을 모아 취업난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세대 3학년 김남식씨는 “취업문제 때문에 대학생 사회의 전반적 문화가 경직돼 있다”며 “특히 인문계 학생들의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학생은 “대기업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자가 나오는 걸 보면 정규직도 안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우려는 표했다.

최 부총리는 먼저 미안한 마음을 표하며,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한 구조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스펙 8개가 기본이라는데도 취업이 안 되는 청년들을 보면 부모 세대, 선배 세대로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청년실업 해소를 경제 정책의 가장 큰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이유도 청년들에게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세공하고 젊은 세대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설명회’란 비판을 받은 지난 8일 충남대 ‘캠퍼스 톡’에 비해 분위기는 좋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익대 4학년 최창훈씨는 “주거·등록금 등 대학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충분히 알릴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