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재산과 병역

입력 2015-01-26 22:12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26일 국회에 제출된 임명동의안에서 본인과 부인 명의 재산으로 모두 11억1463만여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는 서울 강남 도곡동 70평 아파트(9억4400만원·238㎡)와 예금 3억5576만여원을 소유했고, 배우자는 에쿠스 승용차(5987만여원)와 2억5000만원의 채무를 갖고 있었다. 외가로부터 공시지가 기준 18억원이 넘는 토지를 증여받은 차남은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장남은 재산이 없다고 신고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차남의 재산 편법증여 의혹에 대해 “세무 전문가들은 세금을 줄이기 위해 조부모가 손자에게 직접 재산을 증여하는 일명 ‘세대생략 증여’를 권고하지만 (이 후보자는) 이를 따르지 않고 더 많은 금액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적극 해명했다.

청문준비단에 따르면 이 후보자 부인은 2002년 처가로부터 토지를 증여받으면서 3314만원의 증여세 신고를 완료했다. 이듬해 부인은 토지를 차남에게 다시 증여하면서 현재 분할 납부 중인 증여세 5억1363만원을 신고했다. 두 차례 증여세로 총 5억4677만원을 신고한 셈이다. 조부모가 차남에게 직접 증여했을 때 부담했어야 할 4308만원보다 5억369만원 많은 금액이라는 게 이 후보자 측 설명이다.

이 후보자는 서울 금융감독원 연수원의 후보자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총리의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총리란 말은 법률용어가 아니고 정치적 용어다. 그러나 헌법에 보장된 총리 역할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홍원 총리와 후속 개각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오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를 인사차 예방했다. 이 후보자는 “‘오물딱조물딱’(상의 없이 혼자 일한다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하지 않고 국민 목소리를 받드는 정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참 훌륭했고, 총리 내정도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넸으며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쓴 책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를 선물했다.

전웅빈 임성수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