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두 아들이 4년 만에 석방됐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무바라크의 두 아들 알라와 가말은 이날 카이로 남부에 있는 토라 교도소를 걸어서 나갔다고 이집트 보안 관계자가 밝혔다.
이번 석방은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무바라크와 그 두 아들에 대한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
이집트 항소법원은 지난 13일 무바라크와 그의 두 아들에게 내린 징역형 원심을 파기환송하고 나서 보석 석방을 허용했다.
법원은 지난해 5월 일명 '대통령궁 사건'으로 불리는 부패 건에서 무바라크에게 징역 3년, 두 아들에게는 징역 4년을 각각 선고했다.
무바라크는 자신의 집권 시절 두 아들과 함께 카이로 대통령궁을 개보수·유지 명목으로 1억 이집트파운드(약 140억 원)의 공적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법원은 아직 무바라크의 석방을 명령하지 않았다고 이집트 국영 매체는 전했다.
무바라크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가 한창일 때 군경의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 수백명이 숨진 사건에 연루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작년 11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무바라크도 조만간 석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종선 기자
이집트 무바라크 두 아들, 4년만에 석방
입력 2015-01-26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