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인도 공화국의 날 행사 참관

입력 2015-01-26 21:25

인도를 방문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뉴델리에서 열린 '공화국의 날' 퍼레이드를 참관했다.

이 퍼레이드는 1950년 1월26일 인도가 공화제 헌법을 채택한 것을 기념해 매년 열리는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주빈으로 초청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프라나브 무케르지 인도 대통령과 함께 관람석에서 2시간 동안 인도 각 지방의 문화를 선보인 공연단과 인도군 부대, 로켓·탱크 등 무기의 행렬을 지켜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 국경수비대의 오토바이 곡예 묘기에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군부대의 퍼레이드를 참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방문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내세운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고자 인도와 '민주국가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존 헌츠먼 전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25일 바라트 고팔라스와미 남아시아센터 소장과 로이터 통신에 공동 기고한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 목적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민주국가 연합'에 인도의 동참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오바마 대통령이 퍼레이드를 참관한 것 자체가 세계 최대 민주국가인 양국의 연대를 보여줌으로써 중국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오바마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실제로 전날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관계를 설명하는 데에는 '자연적 동반자', '새로운 신뢰의 시대' 등 수식어를 사용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뒤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인도양 지역 공동 전략 비전'에서 중국이 필리핀·베트남 등과 영유권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의 해상 안보와 항해·비행의 자유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오후 인도 경제인들과 만나고 27일 모디 총리의 월례 라디오 연설에 함께 출연한다. 이후 고(故)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타계를 애도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