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 이수현 14주기 맞아 일본 사고현장에 헌화

입력 2015-01-26 21:06
유학 중 철길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고 뛰어들었다가 숨을 거둔 이수현씨의 14주기를 맞아 이씨의 부모가 사고 현장을 찾았다. 고인은 세상을 떠났지만 한일 우호의 정은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씨의 아버지 이성대(78)씨와 어머니 신윤찬(66)씨는 26일 오후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 JR신오쿠보역을 찾아 아들의 넋을 기렸다. 이들은 고인의 의로운 행동을 기리고자 역내에 마련된 추모판 앞에 헌화하고 사고가 발생한 곳 근처의 플랫폼에 가서 묵념했다.

교류 사업으로 마련된 단기 연수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 고교생 20명이 이날 동행해 한일 우호의 상징이 된 이씨를 추모했다.

어머니 신씨는 아들이 살아 있을 때 일본이 좋아서 양국 우호를 증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면서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 관계가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고인은 만 26세이던 2001년 1월 26일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고 일본인 세키네 시로(47)씨와 함께 선로에 내려갔으나 세 명 모두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