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25·광저우 헝다)이 27년만의 아시안컵 결승행 쐐기포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설움을 확실히 날렸다.
김영권은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에서 후반 5분 이정협(상주 상무)의 어시스트를 왼발 슛으로 연결, 한국의 2대 0 승리를 굳혔다.
0-1로 뒤진 이라크가 전반 막판부터 한국 문전을 잇달아 위협해 올 때 값진 김영권의 한방이 터졌다. 후반 5분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높이 뜬 공을 이정협이 가슴으로 떨구자 자연스레 앞에 있던 김영권에게 연결됐다. 김영권은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상대 수비수를 살짝 맞고 오른쪽 골대쪽으로 빨려들어갔다.
불과 반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김영권은 팬들에게 가장 많은 욕을 먹은 선수 가운데 한명이었다.
당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함께 중앙수비수로 나선 김영권은 알제리전에서 수없이 공간을 허용하며 2대 4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바뀌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김영권을 믿고 계속 기용했다.
슈틸리케 체제에서 치른 5차례 평가전에서 김영권은 3차례 풀타임을 뛰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도 김영권은 곽태휘(알 힐랄)와 짝을 이뤄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김영권은 이날 이라크전에서도 풀타임을 뛰며 대표팀의 전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끌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호주 아시안컵축구] 마음고생 떨친 김영권
입력 2015-01-26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