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대학생들 “교육부, 취업률 중심 교육개혁 중단해야”

입력 2015-01-26 20:05
대학생들이 단단히 화났다. 정부가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산업수요 중심으로 정원조정 선도대학을 선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학을 경제적 수요로만 판단한다고 반발했다.

경희대와 한양대 총학생회, 동국대 사범대 학생회 등은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이라는 대학의 근본적 기능을 망각한 반(反)교육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취업률이 높은 학과의 학생 정원은 늘리고 낮은 학과는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예체능·인문사회·사범대의 구조조정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고등교육 생태계 개혁은 취업률에 의존한 구조조정이나 대학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극단적 경영 마인드로 이뤄져선 안 된다”며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배화여자대학 전통의상학과 재학생과 동창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복 인재를 배출해온 학과가 대학구조조정 등 때문에 폐과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복을 찾는 수요가 없고 학교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과를 없애서는 안 되며 교육부와 학교는 대안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수요와 대학이 배출하는 졸업생 간에 양과 질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