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1 사격통제장치 결함 지난해 9월 발견... 은폐 의혹

입력 2015-01-26 20:00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9월 K-11 복합소총 품질검사 중 2정에서 결함이 발생했음에도 뒤늦게 밝혀 은폐의혹이 일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26일 브리핑을 갖고 “작년 9월에 진행된 K-11 품질검사에서 내구도 사격시험 중 1정에서 사격통제장치에서 균열이 생기는 현상이 발견됐고, 정확도·분산도 사격시험 중에는 1정에서 사격통제장치를 소총에 결합하는 부품이 본체에서 떨어지는 결함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K-11 품질검사 중 1정에서만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 K-11 품질검사 시점도 당초 알려진 지난해 말이 아니라 K-11 공개 품질시연회 두 달 전인 작년 9월로 드러났다. 때문에 군 당국이 K-11 결함 문제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해 11월 국회의원과 군사전문가, 언론인 등을 경기도 포천 소재 다락대시험장으로 초청해 공개 품질시연회를 가졌다. 군 당국은 당시 국회와 언론에서 제기된 K-11 복합소총 관련 결함 의혹을 해명하면서 9월 품질검사 당시 발견된 결함으로 K-11의 생산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방사청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K-11은 5차 양산물량으로 제조공정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4차 양산분 900여정에 문제가 없어 중요한 사안으로 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 소총은 5.56㎜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을 장전하는 소총으로 주·야간 정밀사격이 가능하고 적 밀집지역이나 은폐·엄폐된 표적을 제압할 수 있는 분대 편제 개인화기다. 그러나 2010년 초도 양산이 시작된 이후 결함 문제로 3번이나 생산이 중단돼 ‘명품무기’라는 군 당국의 홍보가 무색해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