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박심이 변수다

입력 2015-01-26 19:49

다음달 2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선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과 수도권 중진들의 행보가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출사표를 던진 이주영 의원에 이어 27일 유승민 의원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양강 구도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들은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 구도를 달가워하지 않지만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 박심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대선과 지난해 세월호 참사 국면을 거치면서 ‘신박’(새로운 친박근혜)으로 부상한 이 의원 입장에선 취임 이후 최저인 대통령 지지율이 난제다. 원조 친박에서 ‘탈박’(탈박근혜)이 된 유 의원은 사사건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처럼 비치는 게 부담스럽다.

이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친박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저는 중립으로 평가돼 왔고 계파적 색채를 드러낸 본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 측은 “이번만큼은 당이 중심을 잡아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원내대표 경선의 유권자인 의원들은 아직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이냐 비박이냐는 무의미하다”며 “내년 총선에서 어떤 원내대표가 득표에 도움이 될지가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선 구도는 수도권 중진들의 행보와도 얽혀 있다. 각각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출신인 이·유 의원은 지역 안배와 표 확장 차원에서 수도권 중진 의원들에게 정책위의장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정병국 원유철 홍문종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이들이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들고 선거전에 뛰어들지, 정책위의장으로 유턴할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 원 의원은 “수도권 의원이 지도부가 돼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원·정 의원 등은 저녁에 만나 출마여부 등을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당내 분열을 경계했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절대 중립을 선언한다”고 했고,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누가 되든 산적한 문제를 잘 풀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