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동당의 한 간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우기 위해 쿠르드족 민병대에 합류하겠다며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야당인 노동당의 북부 준주(NT) 지역 대표인 매슈 가드너(43)가 쿠르드족 민병대 합류를 위해 중동 지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져 26일(현지시간) 호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노동당은 가드너의 출국 소식이 알려진 뒤 그를 NT 지역 대표에서 해임하고 당원 자격도 정지했다.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이날 페어팩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드너가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동기가 어떻든 그곳에 간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 복무한 경험이 있고 노동조합을 조직하는 일을 해온 가드너가 IS와 싸우려는 생각을 매우 강하게 가진 것이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가드너가 호주군에서 전투공병으로 복무했으며 1990년대 아프리카 소말리아로 파병 근무도 다녀왔다고 전했다.
호주는 지난해부터 자국민이 외국의 무장단체에 참여하는 것을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IS 근거지인 시리아 라카 지역을 정당한 이유없이 여행할 경우 최고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IS와 싸우겠다” 호주 노동당 간부, 중동으로 출국
입력 2015-01-26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