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저가 스마트폰 ‘삼성 Z1’이 인도에서 출시된지 약 열흘 만에 5만대 이상 판매됐다고 인도 PTI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Z1이 신생 OS를 탑재한 제품임을 감안할 때 현재 판매 추이가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인도 법인의 무선 영업을 총괄하는 아심 와르시는 “Z1 판매량이 예상치를 초과했다”며 “Z1이 가격이나 성능에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고 본다”고 PTI 통신에 말했다. 삼성전자의 다른 관계자는 “인도에서 성공적 출시에 힘입어 Z1을 다음 달 방글라데시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스리랑카, 네팔 등지에서의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Z1은 수차례 출시를 연기한 끝에 4.0형 디스플레이,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듀얼 심카드, 1500mAh 용량 배터리 등을 갖추고 5700루피(9만9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지난 14일 세계 최초로 인도에서 출시됐다.
하지만 Z1의 이 같은 판매 수치는 중국 샤오미(小米)의 안드로이드 기반 저가폰 레드미1S가 지난해 10월 온라인으로 4.2초 만에 10만대가 팔린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Z1의 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30만 화소 전면 카메라, 4GB 내장 메모리 등의 사양도 레드미1S 등 경쟁 기종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Z1과 비슷한 가격대인 레드미1S는 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고 대만 기업 에이수스의 젠4는 8GB 메모리와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타이젠용 앱이 아직 수천개에 불과하다는 점도 개선과제다. 페이스북, 노키아 히어맵, 유튜브, 검색엔진 구글서치 등을 기본으로 탑재했고 메신저 서비스 와츠앱 등도 사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폰이 100만 개가 넘는 앱을 쓸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이런 과제가 남아있지만 인터내셔널비지니스타임스(IBT) 인도판은 최근 타이젠 OS 자체의 빠른 속도와 배터리 수명 등이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며 Z1의 성패를 판단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삼성OS 타이젠 쓰는 Z1, 인도서 열흘새 5만대 팔려… 샤오미와는 여전히 큰 격차
입력 2015-01-26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