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26일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와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스트리트는 리먼브러더스 부회장을 지낸 조건호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로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했었다. 오릭스는 국내에서 OSB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LIG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다.
당초 중국 푸싱그룹도 현대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본입찰에서는 발을 뺐다. 또 현대증권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해 범현대가 기업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지난해 현대그룹 물류부문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한 오릭스가 이번 인수전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몸값을 올리기 위해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나 본입찰을 미뤘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25.9%) 등 36%가량이며, 장부가는 6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참여한 2개사가 제시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상반기 중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2013년 말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내놓고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현재 자구계획 중에서 현대증권과 남산 반얀트리호텔 매각만을 남겨놓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현대증권 인수전에 파인스트리트·오릭스 참여
입력 2015-01-26 17:24 수정 2015-01-27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