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도 형제 지하디스트 체포…파리 ‘샤를리 엡도’ 테러와 닮은꼴

입력 2015-01-26 16:43
이달 초 이슬람 극단주의자 형제가 프랑스 파리에서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를 벌인 데 이어 스페인에서도 형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잇따라 체포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아프리카 세우타에서 대테러 작전을 벌여 스페인 본토에 대한 테러 모의 가능성이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조직원 4명을 체포했다.

붙잡힌 지하디스트 4명은 스페인 시민권을 보유한 모로코인으로 각각 2명씩 형제지간이다.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테러를 가해 12명의 희생자를 낸 것도 사이드 쿠아치(34)와 셰리프 쿠아치(32) 형제였다.

호르헤 페르난데스 디아스 스페인 내무장관은 “체포된 이들의 신체적·심리적 준비상태와 무기를 다루는 기술이 쿠아치 형제와 닮은 꼴이었다”면서 “군사적으로도 고강도 훈련을 받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테러 공격은 물론 자폭 테러도 시도할 태세였다”고 덧붙였다.

체포 작전은 이들 중 1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군사훈련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고 지하드(성전) 가담을 촉구하는 글을 게시하면서 이뤄졌다. 스페인은 지난해 12월과 9월에도 대테러 작전을 벌여 10여명을 체포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