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국정경험을 담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낸다고 이 전 대통령측이 26일 밝혔다. 회고록에는 현재 국정조사 대상인 자원외교와 야당·환경단체의 비판에 직면한 4대강사업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자원외교에 대해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는 자원외교에 힘쓸 수밖에 없다”며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임 중 아랍에미리트를 세 차례 방문하며 왕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 석유 광구 개발권을 따내고 원전을 수주했다는 뒷얘기도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부터 대규모 치수사업 계획을 세웠으나 여러번 수해를 겪으면서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며 “환경단체에서 우려도 하지만 그 효과는 이미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전체적으로 사업타당성과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지속 관리돼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고 한다.
당시 야당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된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관련해서도 추진 배경 등을 상세히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물밑 접촉을 했지만, 북한이 과도한 경제적 반대급부를 요구해 무산됐던 비화도 소개됐다.
회고록은 800쪽 분량으로, 저탄소 녹색성장과 마이스터고 도입,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핵안보정상회의 한국 개최, 한·미 및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재임중 주요 업적을 기술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 2월 1일 발간 예정
입력 2015-01-26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