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위민관서 첫 수석비서관회의 주재...키워드는 '소통'

입력 2015-01-26 15:51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들어 처음 주재한 2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의 키워드는 ‘소통’이었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등으로 지지율 급락에 봉착하자, 최대 취약점 보완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참모들의 업무공간인 위민관에서 주재했다. 청와대 본관과 멀찍이 떨어진 이곳으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전례를 깬 것이다. 우선 신임 특보단 및 수석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난 주 국무회의 때 꺼냈던 ‘티타임 카드’가 이번에도 뽑혀졌다. 새로운 참모들에겐 “맡아주셔서 감사하다” “잘하시리라 믿는다”고 했고, 기존 수석들에겐 “예전에 좋은 말씀 많이 들었는데 말 그대로 실천되도록 해 달라”고 했다. 현정택 신임 정책조정수석을 향해선 “여야, 당정이 모두 연관돼 있는 만큼 서로 연락하고 문제를 해소하면서 보완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당정청 소통을 유난히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요즘 사람들이 밥보다 많이 먹는다고 한다”며 화제를 커피로 돌리기도 했다. 임종인 안보특보가 “제주도에서 고급커피를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기를 수 없다던 맛있는 망고도 제주도에서 기를 수 있게 됐다 한다. 사람의 능력이라는 게 불가능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10분간의 티타임이 끝나자 박 대통령은 위민관 영상회의실에서 본회의를 주재했다. 오른편에는 우병우 민정특보, 신성호 홍보특보, 김기춘 비서실장이, 왼편에는 임 안보특보와 김성우 사회문화특보, 김관진 안보실장이 자리했다. 원탁 두 개의 테이블 중 다른 곳에는 수석들이 착석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회의 때 많은 토론을 했지만 그게 공개되지 않아 국민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던 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주요정책이라든가 논란이 되는 문제들, 이런 것은 토론과정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문현답이란 말의 새로운 뜻이 나왔다고 하는데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이렇게 된다고 한다”며 “핵심 국정과제의 현장을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