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어린이집서도 아동 학대 빈번 ‘충격’

입력 2015-01-26 15:55

국공립 어린이집에서도 아동 학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을 뿐 민간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전국 어린이집에서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YTN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한 시립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3세 여야에게 일명 ‘토끼귀’라는 체벌을 했다. 토끼 귀가 긴 것처럼 귀를 양쪽으로 잡아당기는 체벌이다.

지난해 6월 이 어린이집에서 찍힌 CCTV를 보면 보욕교사 전 모씨가 당시 3세인 이모 양을 바닥에 눕혀놓고 귀를 잡아당겼다.

그냥 장난으로 당기는 게 아니라 나중에는 귀만 잡은 채 누운 아이를 거칠게 일으켜 앉히기도 하는 모습이다. 아이가 아파서 교사 쪽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데도 양손으로 귀를 계속해서 비트는 장면도 나온다. 보육교사가 이렇게 아이 귀를 잡고 흔든 시간은 5분이나 된다. 이렇게 체벌한 이유는 아이가 말을 안 듣고, 대답을 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잡은 귀를 놓은 보육교사가 아이에게 혹시 긁히거나 꼬집힌 자국이 있는지 살피기도 한다. 학대한 흔적을 학부모에게 숨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이 양 목에는 손톱에 긁힌 자국이 났는데, 교사들은 당시 원아 수첩에 그 상처는 나뭇가지에 긁혀서 난 것이라고 적어놓았다.

이 양의 부모는 집에서 이 양 목에 기다랗게 손톱자국이 난 것을 보고 학대를 의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양쪽 귀에 피멍이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교사는 처음에는 귀여워서 귀를 만졌다고 했다가 이 양 부모가 CCTV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사실을 인정했다.

교사들이 상습적으로 학대했을 가능성이 의심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양 말고도 아동 8명이 더 학대를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학대를 한 교사 등은 어린이집에서 해직됐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시청 위탁을 받아 이 어린이집을 운영한 운영업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재없이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