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돼지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반열에 올라섰다

입력 2015-01-26 15:38

제주마와 제주흑우에 이어 제주흑돼지도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반열에 올라섰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0월 제주도가 문화재청에 제주흑돼지에 대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하자 26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 관보에 게시했다.

제주도는 2012년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지정 방안 연구 용역’ 결과 제주흑돼지의 천연기념물 지정 가능성이 제시됨에 따라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지정 협의를 추진해 왔다.

제주흑돼지는 현재 농가에서 8만319두가 사육되고 있다. 특히 고유성과 차별성이 입증돼 문화적 보존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문화적 보존가치가 큰 토종 제주흑돼지는 현재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 27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축산진흥원측은 “1960년대 이후 경제성이 우수한 개량돼지의 급속한 도입으로 제주흑돼지 개체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1980년대 중반 도내 산간오지에서 제주흑돼지 유전자원을 수집해 순수계통번식을 통한 증식 및 농가분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돌담을 둘러 터를 잡고 변소에 돼지를 함께 길렀다. 이런 시설을 ‘돗통’이라 한다. 돗통은 배설물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 퇴비 생산이라는 순환적 원리가 반영된 제주의 독특한 시설이다.

제주에서는 돼지고기가 혼례·상례 등에 빠지지 않고 올려지며, 돗수애(돼지순대)·돔베고기(돼지수육)·돗새끼회(암퇘지 자궁 속의 새끼돼지로 만든 회) 등에 널리 쓰여지고 있다.

한편 국내에선 진도의 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 1962년)와 연산의 오계(제265호, 1980년), 제주의 제주마(제347호, 1986년), 경산의 삽살개(제368호, 1992년), 경주의 동경이(제540호,2011년), 제주의 제주흑우(제546호, 2013년) 등 6개 축종이 천연기년물로 지정돼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