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혜경(22)이 아시아마라톤선수권대회를 겸해 열린 2015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혜경은 25일 홍콩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에서 2시간31분46초의 기록으로 제일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2위는 에티오피아의 메스케렘 아세파(2시간 33분 57초)였다. 비록 정상급 경쟁자들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김혜경은 세계적인 마라톤 강국인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을 2분 가까운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김혜경의 우승 소식을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전했다. IAAF는 “김혜경이 올 여름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며 “김혜경이 베이징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다면 1999년 세비야 대회 여자 마라톤 우승자 정성옥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혜경은 언니인 김혜성(22)과 함께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쌍둥이 마라토너’로 유명하다. 김혜경과 김혜성은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동반 출전해 번외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김혜경이 7위, 김혜성이 9위를 각각 차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북한 김혜경, 아시아마라톤선수권 ‘깜짝 우승’
입력 2015-01-26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