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금융투자업 규제개혁 시동건다

입력 2015-01-26 14:27

다음달 3일 공식 취임을 앞두고 있는 황영기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해소에 나설 전망이다. 핵심 축은 세제지원 강화와 규제완화로 요약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이번 선거 때 회원사에 배포한 공약집에서 증권거래세 인하, 파생상품 적격 개인투자자 자격 완화, 증권사 콜 차입 재허용 등 제도 개선 추진을 약속했다. 황 회장은 특히 현재 투자액의 0.3%인 증권거래세율 인하, 은행(0.08%)보다 높은 증권사 예금보험율(0.105%) 인하 등 세제 혜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증권거래세 인하 등 세제 혜택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업계의 숙원이었지만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에서 제외됐다.

황 회장은 또 올해부터 전면 차단되는 증권사 콜머니 차입과 관련해서도 이를 허용하고 시장 자율에 맡기도록 유도하자고 제안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단기자금 운용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콜 차입 제한으로 자금운용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외환업무 취급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공약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대외 협상력을 키워 ‘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황 회장 측의 전략이 회원사들을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과의 입장 차가 커 공약 실행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공약집에는 회원사들의 부담을 덜고 협회장의 연봉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이 금투협에 납부한 회비 약 430억원 중 금투협회장 연봉 지출은 약 5억3200만원에 달해 고액 연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