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주유소’ 타이틀 경쟁에 운전자들 신났다

입력 2015-01-26 10:26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가파른 하락세가 한풀 꺾여 지난 20일부터 44달러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주유소들의 ‘최저가 주유소’ 타이틀 경쟁은 치열하다.

대구 서구 평리동의 달서주유소는 26일 오전 6시부터 휘발유 판매가를 ℓ당 50원 내린 1249원으로 최저가를 경신했다.

전날 충북 음성의 상평주유소가 ℓ당 1255원으로 내리자 이 가격보다 6원 더 내려 ‘최저가 주유소’ 타이틀을 가져왔다.

서주유소의 허민호 사장은 “주변 주유소들과 경쟁이 워낙 치열해 손해를 감수하고, 최저가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며 “경북 다른 지역에서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남는 이윤으로 손해를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대구 북구의 명품주유소는 휘발유를 ℓ당 1258원에 팔아 전국 최저가 주유소 타이틀을 달았다가 하루 반 만에 2만ℓ를 팔고 나서는 “기름 탱크가 동났고 밀려드는 고객을 감당할 수 없다”며 가격을 1300원대로 올렸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은 ℓ당 1443원, 서울 1516원, 대구 1405원, 제주 1400원이다.

휘발유를 ℓ당 12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전국 40곳까지 늘었고, 1300원대 주유소는 5050곳이다.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 때문에 휘발유 값이 가장 비싼 서울 지역은 강서구 개화동주유소가 ℓ당 1337원에 판매하는 것이 최저가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여전히 매일 하락하고 있지만 경쟁 과열로 지난 한 주 동안 ℓ당 100원이 내린 제주지역은 전날보다 0.67원 상승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