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배출한 특혜학교 ‘베이징 8.1중학’ 사라진다

입력 2015-01-26 10:16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상당수의 중국 지도자들을 배출한 명문 ‘베이징 8.1중학’(중·고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중국 정부와 인민해방군이 군 개혁의 일환으로 군이 운영하는 ‘군대 자녀학교’를 폐교하거나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하기로 최종 결정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는 ‘군대자녀학교·유아원 개혁발전을 위한 약간의 의견’이라는 제목의 새 규정을 승인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5일 관영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육부,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재정부, 총정치부, 총후근부가 공동 배포한 새 규정에 따르면 해방군의 자녀학교 가운데 부대 안에 있는 학교는 원칙적으로 폐교하고 부내 밖에 있는 학교는 관할 지방자치에 운영권을 이관한다.

대도시에 있는 군 학교들은 원칙적으로 폐교 조치하고 현 이하 지방이나 오지에 군 학교들은 지방 자치 정부에 운영을 맡기도록 규정했다.

규정은 지방 자치단체로 이관되는 군대 자녀학교의 학생들과 교직원은 지방 자치 단체가 운영하는 학교로 전학·전근토록 해 수업과 신분 보장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해방군이 운영하는 유치원은 수요가 많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지속하되 가능한 한 신설을 억제하기로 했다고 BBC는 전했다.

당국은 군대 자녀학교 운영에 수반되는 해방군의 부담을 덜어주고 전투력 향상에 주력하도록 하는 한편 이들 학교의 건강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새 규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해방군은 자체적으로 학교를 운영해왔고 이 가운데 베이징 8·1 중학은 시 주석과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비롯한 숱한 지도자를 배출해 ‘지도자 요람’으로 불려왔다.

‘해방군 10대 원수’ 가운데 한 명인 녜룽전이 지난 1947년 군 장성 자녀의 교육을 위해 설립한 이 학교는 ‘귀족학교’라는 비판을 받으며 폐교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8·1은 해방군 창군 기념일인 8월 1일에서 따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