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 시리자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한·그리스, 한·유럽연합(EU)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코트라(KOTRA)가 전망했다.
코트라는 또 향후 긴축재정을 완화하려는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로 불리는 채권단(EU 집행위위원회·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간의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했다.
코트라 아테네무역관은 “한국 기업의 대(對)그리스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선박의 경우 대다수 그리스 선사들이 파나마 등 해외에 선박을 등록하고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성수지, 석유화학 합성원료, 축전지 등의 수출 영향도 미미하겠지만,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 일부 소비재는 내수시장 위축으로 당분간 수입이 감소하거나 혹은 정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
EU와의 교역에 대해서도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을 내놓았다. 오히려 작년부터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EU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두드러진 수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그동안의 부진을 씻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트라는 다만, ECB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기원 코트라 아테네무역관장은 “그리스 정권교체로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하지만, 공공 정보통신기술(ICT) 프로젝트, 국영자산 민영화, 저가 유망매물 증가 등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만큼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남유럽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코트라, 그리스 좌파가 집권해도 수출 영향 크게 받지 않을 것
입력 2015-01-26 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