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노래하는 여배우들은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끌며 영화의 흥행에 이바지하기까지 한다. 지난해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멜로디 ‘비긴 어게인’에서 키이라 나이틀리는 싱어송라이터 그레타를 연기해 직접 기타를 치며 담담하게 노래를 불러 숨겨뒀던 실력을 뽐냈다. 그녀의 청아한 음색이 빛났던 ‘Lost Stars’는 음원 차트를 싹쓸이했고, 영화는 342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세대를 막론하고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는 딸을 키우기 위해 창녀가 되기로 한 비운의 여인 판틴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I Dreamed A Dream’을 부르며 지독히도 처절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줘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며 그 해 아카데미 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동명의 유명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맘마미아’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Honey, Honey’와 ‘I Have Dream’ 등 아바의 명곡을 완벽히 소화하며 통통 튀는 매력으로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아바의 멤버 베니에게서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메릴 스트립 등 쟁쟁한 배우 사이에서 단연 새로운 발견이었다.
‘노예 12년’ 스티브 맥퀸 감독의 영화 ‘셰임’에서 주인공 마이클 패스밴더의 동생을 연기한 캐리 멀리건. 그녀만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프랑크 시나트라의 ‘New York, New York’을 부르는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을 먹먹하게 하며 뛰어난 노래 실력에 감탄하게 만든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영화 10’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에 ‘비긴 어게인’의 ‘Lost Stars’와 함께 노미네이트된 ‘블랙버드’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생애 최고의 순간, 스타이길 포기하고 뮤지션이 되기로 결심한 제2의 비욘세 노니, 2015년 처음으로 들려주는 그녀의 진짜 목소리를 담은 뮤직 드라마다.
노니를 연기한 구구 바샤-로는 재즈계의 대모 니나 시몬의 명곡 ‘Blackbird’와 해당곡을 재해석해 새롭게 만든 ‘Blackbird’ 그리고 키드 컬프릿 역을 맡은 실제 래퍼 MGK와 함께한 ‘Masterpiece’ ‘Private Porperty’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4곡을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특별한 목소리를 가졌음에도 남의 노래만을 부르는 것에 회의를 느끼던 노니가 처음으로 진정한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Blackbird’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구구 바샤-로는 최고의 팝스타를 연기한 만큼 기본적인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스타의 제스처나 무대 위 화려한 댄스까지 보여줘 가수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단번에 눈을 사로잡는 구구 바샤-로가 보여주는 섹시 디바 노니와 귀를 즐겁게 하며 긴 여운을 남기는 음악들로 호평 받고 있는 영화는 구구 바샤-로를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시키며 흥행 돌풍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래뿐만 아니라 퍼포먼스까지 가수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배우 구구 바샤-로가 출연한 웰메이드 음악 영화 ‘블랙버드’는 1월 28일 개봉해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블랙버드’의 구구 바샤-로 등 미녀 여배우들이 들려주는 황홀한 멜로디를 들어보세요
입력 2015-01-26 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