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靑 인적쇄신 않아면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할 것”

입력 2015-01-26 09:54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을 놓고 경쟁 중인 문재인 의원이 26일 최근 청와대의 인사개편에 대해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 전반의 인적쇄신을 통해서 새롭게 출발하지 않으면 저는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는 “그분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존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시스템 안에서 부여된 권한과 역할 이상으로 대통령이 의존하게 되면 결국 그것이 직책을 넘는 시세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민들이 요구하면 읍참마속이라도 해야 되는데 인사위에서 너무 사적인 감정에 너무 치우치시는 게 아닌가 비판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국민통합을 해내려면 야당과 안면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반대쪽 50%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되어야 한다”며 “지금 신임 총리 내정자는 말하자면 또다시 ‘예스맨’이지 않느냐. 국민통합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아주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특보단의 겸직 허용에 대해서도 “정말 큰 문제”라며 “어떤 비리의 대문을 활짝 열어준 그런 결과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했다. 또 연말정산 논란과 관련해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2·8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박지원 후보께서 저를 차기 대선후보감으로 만들어주셨다”며 “그러나 저는 지금은 대선을 말할 시기도 처지도 못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오랜 정치 경력이나 그런 관록이 아니고 누가 변화와 혁신을 제대로 해 낼 수 있을지 또 누가 국민들에게 그런 희망을 드릴 수 있을지”라며 “그중에서 제가 더 낫다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모임’이 추진 중인 신당과 관련해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 역할에 충실하면 저는 새로운 신당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아주 왜소화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