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 좌파 시리자의 승리는 금융시장에 제한적 충격만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마켓워치가 전망했다.
마켓워치는 25일(현지시간) 그리스 투표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 시리자의 낙승을 예상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애버딘 자산운용의 루시 오캐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그리스 총선 결과의) 전염 효과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간 걱정돼온 것보다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들도 마켓워치에 “그리스 신정부와 국제 채권단의 새 협상이 시장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유로시장 위험 자산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시리자 집권이 “유로 지역에 미미한 영향을 미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이와 관련, 유럽중앙은행(ECB)의 대대적인 양적완화(QE) 채택 효과를 아직 시장이 분석 중이며, 유로 은행들의 그리스 노출도 이전보다 감소했음을 지적했다.
또 그리스와 유로 회생국으로 분류되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및 스페인의 경제가 안정됐음을 마켓워치는 상기시켰다. 마켓워치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및 스페인의 채권 수익률은 ECB 발표가 나오기 전에 이미 크게 떨어진 반면, 그리스는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강조했다. 채권 수익률은 시세와 정반대로 간다.
마켓워치는 그리스 국채는 만기 2년 6개월물 수익률이 약 10%, 10년물이 약 8% 라면서, 해당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불안이 클수록 단기채 시세가 더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25일 그리스 신정부가 개혁을 계속하는 것이 스스로 이익에도 들어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트만은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오기 전 독일 공영방송 ARD 회견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세력이 집권해도 “계속 외부 지원이 필요할 것”라면서 따라서 “조 개혁을 계속하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된다”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에 세 번째 ‘헤어컷’(채무 감축)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 견해로는 그리스 공공 재정이 장기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결정적 요소”라면서 “그렇지 못하면 (또 다른) 헤어컷은 일시적 대책에 그칠 뿐”이라고 경고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그리스 선거 결과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입력 2015-01-26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