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시리자는 그리스 내무부가 개표 초반 상황을 토대로 발표한 1차 전망에서 득표율 36.5%로 1위를 차지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당수인 신민당은 27.7%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시리자는 전체 의석 300석 중 150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돼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의석(151석)을 확보할지는 불투명하다.
3위는 네오나치 성향의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으로 6.3%(17석)를 득표할 전망이며 중도 성향 신생정당인 포타미(5.9%, 16석), 공산당(5.6%, 15석), 사회당(4.8%, 13석), 그리스독립당(4.7%, 13석) 등이 뒤를 이었다.
그리스 방송사 스카이TV와 알파TV 등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시리자의 득표율은 35.5∼39%로 1위를 차지했다.
시리자가 승리한다면 그리스 현대정치사에서 처음으로 급진 좌파 정부가 들어서고, 알렉시스 치프라스(40) 대표는 최연소 총리가 된다.
치프라스 대표는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채무탕감을 요구해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채권단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협상에서 충돌이 예상되며 일각에선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우려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호주 외환시장에서는 유로 가치가 하락했다. 유로화는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 유로당 1.1170달러에 거래돼 지난주의 1.115달러보다 떨어졌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그리스 총선서 급진좌파 시리자 압승…유로존 탈퇴 위기감 고조
입력 2015-01-26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