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몸살’로 병원에 간 젊은 엄마의 황당한 죽음… 대체 왜?

입력 2015-01-26 02:07

‘젖몸살’이라 일컫는 유선염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난 젊은 엄마의 소식에 누리꾼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5일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는 한 누리꾼의 글이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의 동생이 젖몸살로 입원했다 패혈증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병원 측의 의료과실이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사건을 요약하면 이렇다.

올해 서른 세 살인 자신의 동생은 출산한지 두달도 채 되지 않아 미열과 가슴통증으로 인해 대전 xx대학병원에 입원했는데 괜찮다는 의사 말에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그러나 얼마 후 다시 같은 증상을 호소해 지난 1월15일부터 재입원하게 됐는데 이때 동생은 이전 입원때 약이 너무 세다며 입원을 꺼려했다고 한다.

입원 2일차 고열이 지속되자 병원측은 해열제와 향염제를 투여하고 유방 초음파를 실시한후 또 다른 약을 투여했다.

이후 잠잠하던 열을 다시 올라 해열진통제를 투여했지만 구토 때문에 동생이 거부했고 열꽃까지 번졌다고 한다.

입원 3일차인 17일 의료진은 동생의 고열이 단순 젖몸살 때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입원 4일차인 18일 동생이 체온이 40도로 올라가자 의료진은 혈액감염을 의심하고 피검사와 함께 간 검사를 했는데 이때 간 수치가 419로 일반인의 몇 배 수치였다.

병원 측은 즉시 간수치를 낮추는 주사를 투여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입원 5일차인 19일 밤 10시쯤 동생이 쓰러졌는데 이때 간 수치는 900으로 일반인의 90배.

이후 동생은 잠시 의식이 돌아왔지만 20일 모든 의료행위에도 불구하고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입원할때부터 동생이 B형 간염 보균자라고 말했지만 병원은 그 말은 무시한 채 젖몸살 치료만 했다며 의료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의사가 처음부터 환자의 몸 상태를 잘 알아서 처방해주었다면 결코 이런 황망한 죽음은 없었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깝다”면서도 의료과실로 보는데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