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양국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새로운 비전에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도와의 유대강화는 우리 정부의 최우선 외교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2008년 민간 핵협정 체결 이후 답보상태인 원자력 발전 분야 협력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해소하고 조만간 미국 원자력 기업이 인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모디 총리는 “6년 만에 원자력 분야에서 우리 법과 국제 법규에 맞게 상업적 협력으로 이행하게 됐다”고 말했다.인도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 사고 발생 때 설비 공급자가 직접적인 배상책임을 지게 한 법제를 수정해 미국 원전 기업의 자국 진출을 돕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양국 정상은 올 연말 열리는 ‘기후변화 파리 회의’의 성공을 기원했다. 모디 총리는 “지구 온난화 그 자체가 커다란 압박”이라면서 “미래세대를 걱정하는 이는 누구나 이 문제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국의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안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두 정상은 국방 기본 협정 갱신, 해상안보 협력 강화, 세계적 테러 대응, 주민 생활 향상을 위한 무역·투자 협력 등에 뜻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가 헌법을 채택한 공화국의 날(1월 26일) 행사의 주빈으로 초청돼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인도를 방문했다. 모디 총리는 뉴델리 남서부 팔람 군사공항에 직접 영접을 나갔으며 한 시간 동안 총리실 정원을 함께 거닐며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등 친밀한 모습도 보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오바마, 인도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입력 2015-01-2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