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테러 경계령!…거대한 '요새'로 변한 뉴델리

입력 2015-01-26 06:14

<'테러 봉쇄하라'…오바마 맞아 '요새'로 변한 뉴델리>

인도 수도 뉴델리가 '공화국의 날' 행사 주빈으로 참석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맞아 혹시 있을지 모를 테러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거대한 '요새'로 변했다.

인도 정부는 뉴델리 도심을 중심으로 7중 보안망을 설치해 5만 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25일 보도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함께 참석한 가운데 뉴델리 도심 라지파트 도로에서 퍼레이드가 열리는 26일에는 주변 400㎞ 상공이 두 시간 동안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다.

또 이날 행사장 주변 71개 고층건물이 폐쇄되고 1천여 명의 저격수가 배치될 예정이다.

행사장 주변 도로에는 18m마다 1대씩 CCTV(폐쇄회로 TV)가 설치됐다.

행사 참석자들은 삼중 검색을 거치며 지하철도 행사장 주변 역은 무정차 통과한다.

1천600명 이상의 미국 경호 인력과 폭발물 감시견도 오바마 대통령의 숙소인 ITC 마우리아 호텔 주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보국(IB)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기간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테러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 등이 국경지대 군부대를 공격할 수 있다며 치안 당국에 경계 강화를 주문했다.

정보 당국은 또 인도 동북 지방 분리주의자나 마오주의자 등 자국 내 과격 세력과 함께 스리랑카나 몰디브 출신 의심 인물의 동태도 주시하고 있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 방문이 발표된 이후 주요 시설물 경계 인력을 늘리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하지만 그의 방문 이틀 전인 이달 23일 동북부 비하르 주(州) 아라흐에 있는 법원에서 폭탄이 터져 경찰 등 2명이 숨지고 살인 혐의 수감자 2명이 도주하는 등 경계에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ra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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