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5 호주아시안컵 우승을 언급했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졸전을 거듭했던 대회 초반에 선언했던 우승후보 자격상실에 대한 견해를 살짝 뒤집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와의 4강전을 하루 앞둔 25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우승할 저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우승은 내일 이겨야 실현된다”고 말했다. 이라크와의 4강전은 오는 26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그는 “경기장에서 보고 분석해 이야기한다.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전술적·기술적으로 부족했다. 호주와의 3차전에서는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 그러나 모두 지난 경기일 뿐”이라며 “이라크와의 4강전은 다를 것이다. 꿈은 자유롭게 꿀 수 있지만 꿈이 우리를 결승으로 데려다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필드의 현실을 분석해야 한다. 이라크보다 우리는 더 높게(높은 전력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부담을 받아들여야 한다. 비록 과거지만 이라크는 2007년 아시안컵 챔피언이다.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하지만 이길 자신은 있다. 우리는 우승후보로 자격이 있지만 우선 내일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3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를 1대 0으로 제압하고 부족한 골 결정력에 실망한 듯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우승후보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우리는 우승후보로 자격이 있다”고 말하면서 12일 전의 발언을 뒤집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소화했다. 선수들의 회복을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사흘 동안 잘 쉬었다. 선수들 모두 내일 뛸 수 있다. 모두 회복됐다. 아프거나 다친 선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8강전 연장전에서 경기를 끝내고 하루를 더 쉰 우리나라와 승부차기까지 접전을 벌인 이라크의 체력을 냉소적으로 비교했다.
그는 “이라크와 이란이 동등한 상태에서 (연장전 이상의 승부로) 대결하길 원했다. 이라크는 이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안고 경기한 부분이 체력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 우리가 하루를 더 쉬었다고 해서 이점을 안고 있는 게 아니다”며 “우리 선수들이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빠르게 뛰고 많이 경합하면서 이라크 선수들을 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호주아시안컵] 발언 뒤집은 슈틸리케 감독 “우리는 우승후보 자격이 있다”
입력 2015-01-25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