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청의 황당 길막기… 1t 폐기물 100여개 인도에 ‘흉측’ ‘분통’

입력 2015-01-25 15:52
사진=다음 아고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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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음 아고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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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부원역 앞 인도에 건축 폐기물을 넣은 1t짜리 자루 100여개가 놓여졌다. 김해시청이 16일 포크레인을 이용해 갖다놓은 폐기물이다. 새벽마다 열리는 시장을 없애기 위함이다.

최근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부원역 앞 건축 폐기물을 치워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폐기물 자루에는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온 흙과 깨진 보도블럭이 담겨있어 흉물스럽다.

글쓴이는 “부원 새벽시장은 김해를 대표하는 시장이다.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만 열리고 봄이 되면 300명 가까운 상인들이 장사를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장의 상인은 대부분 70, 80대 할머니들”이라며 “작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새벽마다 들고 나와 판다”고 덧붙였다.

새벽시장은 30여년 전 만들어졌다.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한 2001년부터는 터미널이 있던 부지가 사유지가 되며 활성화됐다. 하지만 사유지는 지난해부터 소유권이 이전되며 펜스가 쳐졌다. 시장 상인들은 펜스 앞의 인도로 밀려났다. 건너편에는 대형마트도 들어섰다.

글쓴이는 “시청이 갖다놓은 폐기물 사이로 여전히 할머니와 상인들이 새벽시장을 열고 있다”며 새벽장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그는 “새벽시장은 둘째치더라도 시민이 다니는 곳에 건축 폐기물을 두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