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해상케이블카, 똥·오줌물 고의 방출 의혹 검찰 조사에 안전사고 우려까지

입력 2015-01-25 15:02 수정 2015-01-25 15:30
여수해상케이블카 탑승장 주변 60여m 높이의 절벽에 설치돼 있는 난간들이 낮고 기울어져있어 추락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여수환경운동연합 제공
여수해상케이블카 탑승장 주변 60여m 높이의 절벽에 설치돼 있는 난간들이 기울어지고 군데군데 끊겨 있어 추락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여수환경운동연합 제공
여수해상케이블카 탑승장 주변 60여m 높이의 절벽에 설치돼 있는 난간들이 기울어지고 군데군데 끊겨 있어 추락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여수환경운동연합 제공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졸속 운행 논란과 똥·오줌물 고의 무단 방출 의혹에 따른 검찰 조사에 이어 이번에는 안전사고 우려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케이블카 탑승장 주변 수십여m 높이의 절벽에 설치돼 있는 안전시설물이 군데군데 끊기거나 훼손돼있어 추락사고 등의 안전사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케이블카 운행이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이어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세계 4대 미항’으로 꼽히며 동북아 해양관광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미항 여수’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근심의 목소리가 높다.

22일 여수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케이블카 탑승장 주변 60여m 높이의 절벽에 설치돼 있는 난간들이 기울어지고 군데군데 끊겨 있어 추락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케이블카 사업자측인 여수포마가 나 몰라라 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관광객들이 좀더 좋은 모습을 사진에 담기위해 절벽주변으로 몰려들면서 안전사고 위험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케이블카가 밤 10시까지 운행함에 따라 늦은 저녁 시간대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시야가 어두워지면서 발을 헛짚거나 미끄러져 추락사 할 위험도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수포마는 사고위험이 높은 장소에 추락경고판을 설치하기는커녕 전망대 표지판을 버젓이 설치해 놓음에 따라 관광객들이 끊어진 난간주변으로 몰려들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즉시 운행을 중단하고, 환경안전시설에 대한 완벽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또 “시민과 관광객의 생명을 가장 중시해야 할 여수시도 허가조건조차 갖추지 못한 케이블카 임시사용을 취소하라”고 촉구하면서 “여수시의 케이블카 운행 승인에 따른 연이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수환경운동연합 정회선 공동의장은 “어두운 밤에 관광객들이 추락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임시사용을 승인해준 여수시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주말과 휴일에 탑승객이 몰리면서 수백t의 똥·오줌물을, 평일에는 수십t을 바다로 무단 방출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이 케이블카 사업자 측의 오염물 고의 방출 의혹을 제기하며 여수포마를 대검찰청에 환경침해 범죄사범으로 고발한데 따른 것이다.

특혜시비와 교통대란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수시의 임시사용 승인을 얻어 지난달 2일 첫 운행에 들어간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전체 1.5㎞구간 가운데 3분의 1 구간인 500여m 남짓만 도심의 연안 위를 지나고, 나머지 1㎞는 돌산·자산공원의 산자락을 지난다.

일부 탑승 관광객들은 “경관도 좋지 않고 산자락을 지나는 케이블카를 무슨 해상케이블카라고 할 수 있느냐”며 실망스런 목소리를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탑승 가격이 비싸다는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윤모(여·38)씨는 “기대감에 부풀어 크리스탈 캐빈(바닥이 투명해 아래가 육안으로 보임)을 타봤는데 스릴도 없고 1인당 2만원이라는 가격도 너무 비싸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탑승객들은 탑승장까지 이어지는 진입로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공사 중인 비포장 언덕길 등을 수십분 동안 걸어서 올라야 하는 불편도 겪고 있는 등 케이블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