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보급 목조문화재 화재 골든타임 취약

입력 2015-01-25 11:24

전남지역 국보·보물급 목조문화재 화재 발생시 소방차가 5분 내로 현장에 도착하는 이른바 ‘골든타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회선(새누리당)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문화재 안전관리지도 표준모델 개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남지역 국보급 문화재 5곳 가운데 4곳이 화재 골든타임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순천 송광사 국사전(국보 제56호)과 구레 화엄사 각황전(국보 제67호)의 화재 발생시 소방차 도착시간이 각각 15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경회루와 함께 국내 최대 크기의 목조건축물로 꼽히는 여수 진남관(국보 제304호)도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려면 15분이 걸린다.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국보 제13호)은 10분이 소요되고 영암 도갑사 해탈문(국보 제50호)만 3분이 걸려 골든타임을 지켰다. 목조문화재는 화재에 취약해 불길에 휩싸이면 전소할 수밖에 없어 대책이 마련이 시급하다.

전국적으로는 목조문화재 333곳 중 35.7%인 119곳만이 골든타임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화재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 5분 이내 진화가 가장 중요한데도 목조문화재는 소방차 진입 지연 등의 이유로 초동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문화재는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한순간에 허망하게 사라지는 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가지고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