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노조 “새내기 사무관 과장급으로 못받아” 반발 논란

입력 2015-01-25 11:26

전남 보성군 공무원노조는 25일 전남도가 초임 사무관(5급)을 군의 과장급 간부로 배치한데 대해 “전례가 없는 낙하산 인사”라며 인사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0일 단행된 전남도 인사에서는 중견 간부 직무 경험이 한번도 없는 초임 사무관을 보성군 과장급 간부 내정자로 발령냈다”며 “소속 기관의 공무원 인사권은 해당 단체장에게 있는데도 전남도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과도한 낙하산 인사를 단행해 보성지역 공무원의 자존감을 철저히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보성군의 경우 전남도지사가 부군수를 포함해 사실상 5급 이상 인사권을 5자리나 행사하고 있으며, 이는 타 시군과 비교할 경우 매우 심각한 상태로 보성군 공무원들의 사기저하와 보성군수의 인사권한을 심각히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노조가 내놓은 22개 시·군 5급 사무관 현황에 따르면 보성군은 도출신 사무관이 4명으로 목포시 6명, 신안군 5명에 이어 가장 많았으며 다른 지역은 대부분 1~3명 정도였다.

노조는 “광역과 기초 간 인사교류의 목적은 정책 결정시 상호간 특수성이나 상황을 잘 반영해 상생발전하자는 것”이라며 “최근 인사는 이 같은 취지와 명분은 사라지고 단순히 광역자치단체의 인사적체 해소용으로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문삼재 보성군 공무원노조위원장은 “대부분의 군청 공무원들이 6급으로 퇴직하는 마당에 이제 막 5급에 승진한 초임사무관을 군청 과장에 보낸 것은 보성군 공무원 전체를 무시한 처사”라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즉각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는 이에 대해 시·군 교류 인사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보성군이 다른 시군보다 도 출신 사무관이 한두 명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며 시·군 간 인사교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